등대의 낮과 밤
그 등대는 빨간 외눈을 가졌다.하루 종일 어딘가를 바라보며그리움으로 낮을 산다.그러다 밤이 되면머리 위로 불을 켜든다.밤의 등대는나가고 돌아올 배들의어두운 바닷길 걱정으로불을 높이 들고 […]
사과와 스티브 잡스 생각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면이런저런 익어가는 과일을 구경하는 재미도빼놓을 수가 없다.언젠가 문경의 신현리를 어슬렁거리다사과를 보았다.옛사진을 뒤져보다그때 찍어두었던 사과 사진을 다시 보니스티브 잡스 생각이 난다.스티브 […]
속도를 내려놓은 철로
2005년 7월초에충북의 문경에 간 적이 있다.벌써 8년전의 일이다.내가 찾아간 곳은 고모산성이었다.지금은 어찌 변했을지 모르겠다.당시 막 복원중이던 산성에 오르자멀리 아래쪽으로옛길과 새로운 길이서로 엇갈리며 […]
비둘기의 감사
비둘기만큼감사함을 아는 새가또 있으랴.먹이 하나 쫄 때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연신 머리를 조아린다.우리의 감사 인사는거의 한번으로 끝인데비둘기는 거의 먹는만큼 감사한다.아주 감사가 완전히 몸에 배었다.새들이 대개 […]
빛의 잠수
빛은 몸이 가벼워언제나 경쾌한 걸음을 반짝거리며물 위를 걸었다.그러나 빛도 예외없이물에 빠지는 곳이 있었다.다리 밑이었다.빛은 다리밑을 지날 때는예외없이 물속으로 꼬르륵 잠기고 말았다.사람들은 여름에는빛이 […]
빛과 윤곽
터널을 걸어갈 때면환한 빛을 마주한 앞쪽의 사람들은까만 윤곽이 되어 걸었다.터널을 막 빠져나갈 때쯤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빛이까맣게 채워졌던 사람들의 윤곽에다시 그들의 모습을 채워주었다.사람들은 […]
창살과 마음
울타리가 창살로 된 담을 지난다.창살도 햇볕은 막지 않는다.바람의 출입도 자유롭다.그러나 창살로 가로막으면햇볕도 가로막힌 느낌이 난다.벽은 몸을 가두고 창살은 마음을 가둔다.마음이 갇히면 울타리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