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1일2021년 12월 04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바람과 물과 해 바람과 물과 해는 서로 따로 놀면그냥 바람과 물과 해에 불과했다.혼자 놀 때면바람은 그저 끝간데 없이 달리기를 하다피곤하면 아무 곳에서나 조용히 잠을 청했고잠에서 […]
2012년 12월 28일2021년 12월 05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베란다의 계절 베란다의 목베고니아에겐요즘이 가을이다.목베고니아는 바깥을 온통 점령한겨울도 아랑곳 않은 채붉은 잎을 가지끝에 걸고단풍의 계절을 한껏 누리면서이 겨울을 지나가고 있다.베란다의 계절은한발이 느리고 한발이 빠르다.
2012년 12월 27일2021년 12월 05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얼음과 마음 사이가 벌어지면 얼음은 갈라진다.갈라진 얼음은 불안하다.언제 꺼질지 모른다.사이가 벌어지면 마음도 갈라선다.갈라선 마음으로는 곁에 있어도말할 수 없이 불편하다.불안을 없애고 또 불편을 없애려면서로 녹아 […]
2012년 12월 20일2021년 12월 05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발자국 화석 눈밭을 걷다가발자국 화석을 하나 발견했다.육안으로 감식하는그까이꺼 대충 연대 측정법에 의하면하루전 눈이 내릴 때강아지처럼 좋다고 눈밭을 뛰어다닌낭만적이고 현대적인 원시인의 것으로 추정되었다.
2012년 12월 19일2021년 12월 05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잔인한 아침 절망의 날엔내일도 아침이 밝을까 싶다.하지만 어떤 절망 앞에서도아침은 어김이 없다.어김없는 아침처럼 잔인한 것도 없다.그 옛날엔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새벽이 온다는 것으로 희망을 삼고 […]
2012년 12월 12일2021년 12월 05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바위의 마음과 눈 눈은 세상을 모두 덮고 가린다.하지만 눈은 그렇게 덮고 가릴 때비로소 드러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그냥 지나칠 때는 바위였을 것이다.그러나 눈이 가려줌으로써드디어 곁을 […]
2012년 12월 05일2021년 12월 05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눈밭의 발자국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았더니당신의 발자국이 눈밭에서물고기떼처럼 헤엄치고 있더군요.잎을 떨군 느티나무를 수초처럼 헤치고하얀 수면으로 헤엄쳐 들어왔어요.눈덮인 자동차는 바위라도 되는양옆으로 비켜가더 군요.그러니 오늘만큼은하얀 물위를 뽀드득뽀드득 […]
2012년 11월 29일2021년 12월 05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낙엽처럼 눕다 나방을 보고 죽었다 하지 말라.생각해보면 죽음을 죽음이란 말로 덮지 않고전혀 다른 말로 일으켜 세운 경우가얼마나 많던가.사람들은 죽었다는 말대신세상을 떴다는 말로 누군가의 마지막 […]
2012년 11월 19일2021년 12월 06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붉은 사랑 나는 당신에게 푸른 사랑으로 살자고 했다.당신은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일상이라고 했다.당신에겐 뜨겁게 들끓어야 비로소 사랑이었다.할 수 없이 이 가을 당신에게 붉은 사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