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8일2021년 12월 22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고인 물과 꽃 돌절구에 고인 물이 썩어시커먼 밤하늘이 되었고그 하늘로 뛰어든 꽃들은별이 되었다. 시커멓게 썩어 문들어진 당신의 가슴은밤하늘로 깊어질 것이며그 가슴으로 누군가 뛰어 들어 별이 […]
2011년 11월 28일2021년 12월 22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가지 끝의 나뭇잎 종종 길을 잃은 바람이나뭇잎에게 길을 물었다.대개의 나무들이그 질문 앞에 끝까지 남겨둔 나뭇잎은거의 항상 가지끝에 걸려있었다.바람을 가장 많이 받는 자리에서여전히 나뭇잎이 바람의 질문에 […]
2011년 11월 25일2021년 12월 22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단풍잎과 바람 단풍잎은 온여름내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손을 벌렸다.여름내내 단풍잎의 푸른 손을 외면한 바람은드디어 가을이 되자 벌린 단풍잎의 손에붉은 색을 한가득 안겨주고 지나갔다.한계절 기다린 끝에 […]
2011년 11월 19일2021년 12월 22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나무와 하늘 2 나무는 언제나 그 뜻을 하늘에 둔 듯 보였다.살아온 세월이 얼마일까를 짐작하기 어렵게 만드는크고 우람한 나무 앞에선 더더욱 그렇게 보였다.하늘에서 길을 찾는 나무의 […]
2011년 11월 17일2021년 12월 22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달과 등 밤하늘은 달이 밝히고밤길은 등이 밝혀준다.지상의 밤길은 우리가 다니고하늘의 밤길은 달이 다닌다.달은 온하늘과 세상이 모두 길이고,등은 발아래 길만 길이다.등이 길을 열어주는 것 같지만등을 […]
2011년 11월 16일2021년 12월 22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말아쥔 가을 나뭇잎은 여름내손을 펼치고 살았다.펼친 손엔 언제나푸른 여름이 한가득이었다.여름을 내려놓은 나뭇잎은이젠 바싹 마른 가을을돌돌 말아쥔다.여름은 손을 펼치고도손에 담아둘 수 있는 계절이었지만가을은 돌돌 말아쥐어도손에서 […]
2011년 11월 15일2021년 12월 22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족자도의 저녁 낮의 족자도는강의 한가운데로 놀러나온 섬이었다.물위로 둥둥 떠서흘러온 남한강의 물과 북한강의 물을 하나로 뒤섞으며하루를 놀았다.하루의 시간이 다가고몸의 피곤을 달래려고 족자도가 몸을 눕히자저녁이 찾아와 […]
2011년 11월 13일2021년 12월 22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성곽과 길 성은 무거운 돌을 짊어지고 산을 오르고,길은 당신의 흔적을 땅에 새기며 산을 오른다.가끔 무거운 돌을세월이 받아서 땅으로 내려주고,발길이 뜸해진 당신의 흔적은길옆의 풀들이 푸르게 […]
2011년 11월 11일2021년 12월 22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의자와 다리 너는 왜 그렇게 다리가 길어?그것도 유독 앞다리 두 개만? 앉아 있는 거 너무 지겨워서.나도 좀 걸어다녀 보려구.내가 다리가 네 개나 되는데도항상 앉아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