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사진 그리고 이야기
두물머리 특별전
새벽녘 두물머리를 나간 그녀가풍경화 한 점을 얻어오기 전까지만 해도난 모르고 있었다.어둠에 묻어둔 한밤중의 시간이아침나절의 그림을 그려내기 위한작업 시간이었다는 것을.‘작업중 –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
바위와 돌이끼
세상의 모든 꽃들은자신의 꽃을 피우려 했지. 하지만 나는 바위의 꽃이 되고 싶었어.나를 버리고 바위가 피워낸 꽃이 되고 싶었지. 세상의 모든 꽃들은한때 자신의 […]
나뭇가지의 길
모든 나뭇가지가 조금씩 흔들리면서자신의 길을 갔으나나뭇가지 하나가 유독 심하게 마음이 흔들렸다.어찌나 마음의 동요가 심했는지오던 길을 거꾸로 되짚기를 두 번이나 거듭했고이쪽저쪽으로 방향을 곁눈질했다.그러다 […]
솔이끼
발밑에 푸른 별이총총히 떠 있었다.푸른 별 사이로 지푸라기가별똥별의 꼬리처럼 흐르기도 했다.꼬리는 아주 짧았다.별은 항상 올려다 보았지만가끔 이렇게 내려다 볼 수 있다.별 위로 […]
호박꽃
혹시 오늘 호박 반찬 해드셨어요?아님 호박죽이나 뭐 그런 호박 요리도 좋구요.만약 그렇다면 속이 환해지실지도 몰라요.제가 봤거든요, 고향에 놀러갔다가.어느 집 담장밑에분명히 노란 별로 […]
쑥갓
이름을 대면아, 그게 바로 너였어 하고누구나 알아보게 되지만이름을 대주지 않으면거의 대개가 모른다.그래서 이름을 모를 때는그냥 저건 무슨 꽃이지 하는우리의 궁금증과 함께스쳐지나가고 말지만그 […]
용문 시내버스 터미널
버스가 떠날 시간이 되자사람들이 밀물처럼 몰려와터미널을 에워싸더니찰랑찰랑 거리며 서 있었다. 버스가 오자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몇몇 남아있던 잔물결을또 한 대의 버스가 거두어가 버렸다. […]
푸른 사랑, 그리고 그림자
가느다란 줄기에푸른 사랑 하나 걸려있었다.나뭇가지 사이를 비집고 햇볕이 들자그 푸른 사랑,그만 햇볕에 눈이 부셔제 그림자를 땅으로 툭 떨어뜨렸다.사랑은 그림자만 어른거려도그 주변이 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