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3월 07일2021년 12월 03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청소기와 설거지 청소기를 돌리는데그녀가 뭐라고 뭐라고 말을 건넸다.그녀의 말은 내 귀밑까지 무사히 오기는 했지만결국은 말을 전하지 못하고모두 청소기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청소기를 끄고 먼지 주머니를 […]
2013년 03월 06일2021년 12월 03일전람회 혹은 공연 구경 이미지, 몸을 얻다 – 한창민 사진전 「지난 일년」 이미지, 몸을 얻다—한창민 사진전 「지난 일년」 1. 세 가지의 의문한창민은 스스로를 가리켜 민스타그래머(M_instagrammer)라 칭한다. 인스타그램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란 뜻일 것이다. 성대신 이름의 […]
2013년 03월 05일2021년 12월 03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갈대와 나무, 그리고 바람 바람이 놀러올 때마다갈대는 마다않고 바람과 놀아주었다.온몸으로 바람을 맞아들이며허리가 꺾이듯 휘어지는 것도 모르고바람과 어울려 놀았다.바람이 놀러와도나무는 대개 냉담한 얼굴이었다.뿌리가 깊고 줄기가 굵을수록 더욱 […]
2013년 03월 04일2021년 12월 03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맹수의 눈 눈알에 힘좀 더 주면아주 불꽃도 튀겠다. 맹수의 눈은 날카롭다.먹이를 물기도 전에이미 매서운 눈초리로 상대를 제압한다.먹이를 쫓는 눈이다.이와 달리 초식동물의 눈은 선하다.초식동물이 먹이를 […]
2013년 03월 02일2021년 12월 03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연꽃 줄기의 사랑 처음에 연꽃 줄기는그 끝으로 연꽃을 내밀고사랑을 찾았다.슬쩍 스치기만 해도사랑이 불타오를 듯한뜨거운 계절이었다.그러나 그 계절이 다 지나도록사랑은 오지 않았다.가을이 지나가면서연꽃 줄기는 휘어졌고겨울이 찾아와얼음이 […]
2013년 03월 01일2021년 12월 03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빛바랜 붉은 보도와 질퍽한 눈 노을이 선명했던 붉은 하늘이빛이 바래면서 딱딱하게 굳어졌다.굳어진 하늘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지상으로 곤두박질쳤다.날이 풀린 2월의 어느 날,강변으로 가는 길에빛이 바랜 노을을 안고하늘이 […]
2013년 02월 28일2021년 12월 03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숨결이 엉겨붙은 뿌연 차창 밤 1시반.집으로 가는 버스가 천호대교를 건넌다.바깥 공기는 차고 시리다.버스 속은 따뜻하다.사람들이 고개를아래쪽으로 낮게 묻고 불편한 잠을 청해도냉기를 날카롭게 세워잠을 찔러보는 추위의 심술은버스 […]
2013년 02월 27일2021년 12월 03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저녁해 늘어선 아파트의 머리 위로 저녁해가 걸렸다.한마디 안할 수가 없다. 아, 저녁해라면서…가서 저녁안하고 거기서 뭐해? “좀 구분을 하셔.나는 지금 저녁하고 있어의저녁해가 아니고이제 저녁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