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감옥, 말의 탈주
말들이 모두 감옥에 갇혀 있는 나라가 있었다.사람들은 그 나라를 사전의 나라라고 불렀다.그 나라에선 말들이 뜻의 감옥에 갇혀 있었다.말들은 나라에서 정해준 뜻의 경계 […]
배추의 춤
두물머리 강변의 밭둑을 거닐다배추 한 포기를 만났다.알차게 채웠던 속을주저없이 싹둑 잘라 우리에게 내주고겨우 밑동에 붙은 겉잎만 남겼다.배추는 남은 잎을 둥글게 펼쳐놓았다.속만 빼간 […]
연탄재의 독백
억겁의 세월이 쌓인 지층 밑에서나는 짙은 검정색으로 까맣게 잠들어 있었지.어느 날, 네가 그 깊은 지층을 파고 내려와나의 까만 잠을 깨웠지.이글이글 불타는 뜨거운 […]
제발 풍경을 깨지 마라
간만에 두물머리에 들렀다.매일 오후 3시,어김없이 미사를 올리고 있는비닐 하우스 성당을 찾았다.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신부님들이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삽질에 대한 반대의 뜻을 모아이 미사를 […]
비와 우산이 만들어낸 세 가지 풍경
베란다에서비가 내리는 바깥을 내다보고 있었다.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지나간다.의외로 재미난 장면들이 많다.세 가지 장면을 건졌다. 투명 우산과 불투명 우산이 지나간다.불투명 우산은비를 피해야 한다는 […]
환기통의 용도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베란다로 나가보면바로 앞의 아파트 옥상이 보인다.이 아파트 건물의 옥상에는환기통 두 개가 설치되어 있다.원래 이 환기통의 용도는건물 안에 고여있던 […]
딸기의 부끄러움
베란다의 화분에 딸기가 열리자신기한 마음에 아주 노골적으로들여다 보게 되었다.처음엔 핏기없는 연두빛 표정으로쌀쌀맞은 분위기가 역력했다.그래도 무시하고며칠 계속 눈길을 주자이제는 낯이 익으면서경계심 대신부끄러움을 갖게 […]
추억의 온기
그녀와 함께 동네를 여기저기 어슬렁거리고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딸아이가 6년 동안 다닌 초등학교 등하교길을 따라 가다우성아파트를 넘어 천호초등학교로 가는 길목의한 허름한 가게에서 발길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