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빗줄기가 훑고 지나가면갑자기 물이 줄기를 이루어 와와 몰려들었다.반가움에 맨발로 뛰어오는 형국이었지만태양볕이 따갑도록 눈을 부릅뜨면물기는 곧 어디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하지만 태양볕이 […]
순천만의 아침과 저녁
가끔 용산에서 밤열차를 타고 순천에 가볼 일이다.그리고 어둠에 쌓인 순천만으로 나가동이 트길 기다린다.그러다 보면 순천만의 아침이 밝는다.순천만의 아침은 붉은 기지개이다.그곳의 아침은 매일매일 […]
무진기행 – 팔당 주변에서
김승옥의 <무진기행>은 순천이 그 무대이지만안개가 내리면 팔당도 무진이 된다.안개가 팔당을 지워버리고 그곳을 무진으로 바꾸어놓은 7월 29일 토요일,나는 그녀와 함께 팔당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
날고 싶다면
날고 싶다면 바람을 가슴에 안고날개를 쭉 펴야 한다.난다는 것은바람을 타고 달리는 것이다.황새는 바람의 등위에 엎드려바람을 타고 달린다.사람들도 날고 싶다.그런 날이면사람들은 바람이 많은 […]
물에 젖으면 세상 모든 것은 색깔이 진해진다
파도가 한번 밀고 올라왔다 내려갈 때마다바닷가의 자갈은 물에 흠뻑 젖었다.자갈이 몸을 굴려 파도의 뒤를 따라 함께 바다로 내려가면그때마다 자갈의 걸음걸이에 맞추어 자글자글 […]
이상한 자전거 도둑
자전거 도둑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그 도둑은 아주 이상한 도둑이었다.자전거 도둑이긴 했지만 자전거를 훔쳐가는게 아니라자전거의 안장만 훔쳐가는 도둑이었다.그래서 동네엔 한동안 안장이 없는 자전거가 […]
장미의 소용돌이
그가 그녀에게 장미를 선물했지.그녀는 한참 동안 장미를 들여다 보았지.장미의 꽃잎이 서서히 나선의 소용돌이를 그리며 퍼져나갔지.그녀는 어느새 그 소용돌이의 한가운데로 빨려들고 있었지.그녀가 놀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