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와 배
배는 너무 육지 가까이 붙여두면 안된다.그러면 육지를 물어버린다.너무 강하게 물면아무리 떠밀어도 육지에서 떼어내기가 어렵다.육지로 끌어올리면 배는 성정이 포악해진다.배는 항상 육지에서 약간 떨어뜨려 […]
빙벽과 등반
겨울은 발끝이 시리다.시린 발끝은 조심스럽다.발끝에 얼음이라도 잡혀 있으면 더더욱 그렇다.물들도 그렇다.경사가 가파를수록 더욱 걸음을 급하게 옮겨놓던 물도겨울엔 걸음끝이 조심스럽다.그래서 곧잘 급한 경사를 […]
바람의 마음과 바다
바람은 항상 그 마음의 떨림을 전하고 싶었다.그러나 사람들에게 바람은 언제나 시원함이었다.마음의 떨림을 전하고 싶은데사람들이 받아든 바람은 시원함이다.바람이 전하고 싶은 마음의 떨림을 알아챈 […]
방귀버섯
추석 때 정선의 가리왕산에 갔었고,그곳에서 휴양림에 묵었다.아침 일찍 일어나 숲속으로 산책에 나섰으며숲속길을 걷다가 숲에서 이상한 것을 보았다.처음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도토리가 비에 […]
록의 열기 속으로 – 브로큰 발렌타인의 공연
누가 내게 음악적 취향을 묻는다면내게 있어 그 대답은 록이다.그것도 아주 심하게 록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내가 좋아했던 록 밴드는 딥 퍼플, 레드 제플린, 크림 […]
성곽과 인공 조명
아무도 몰랐다.저녁이 되자 빛은 조용히 서쪽으로 퇴각하였다.밤이 밀려들었으며아래쪽으로 어둠을 채운 성곽은어둠의 깊이를 아래쪽으로 내리면서 더욱 높아졌다.하지만 어느 순간,성곽의 아래쪽에서 빛들이 일제히 고개를 […]
구름을 부르는 감나무 – 이상열 그림 <감나무>
감나무가 구름을 부를 수 있을까. 감나무가 하늘을 부를 수 있을까. 또 감나무가 불러 내가 사는 집이 감나무 아래쪽으로 슬쩍 자리를 옮겨갈 수 […]
바다의 알
바닷가에 갔다가 무수한 알들을 보았다.그 중의 하나를 골라 속을 탁 깨뜨려 보고 싶었다.달걀이나 새알처럼 묽은 속을 쏟아내는 것일까.어림도 없을 것이다.속은 여전히 돌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