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저녁
해가 집니다.해는 집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해의 집은 서쪽이거든요.근데 왜 아침마다 동쪽에서 뜨냐구요.아마도 집은 서쪽인데 새벽같이 일어나동쪽으로 출근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어쨌거나 아침으로 하루를 열고저녁으로 […]
침엽의 숲 – 박남준의 시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
박남준의 시 한 편을 읽은 뒤로침엽수 옆을 지날 때마다나무들이 온통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나 오래 침엽의 숲에 있었다. 건드리기만 해도 감각을 곤두세운 […]
비행기와 새 2
비행기가 날아갑니다.비행기는 딱 두 번 타보았습니다.한번은 김해에서 서울까지였고,다른 한번은 제주에 갔다 올 때 였습니다.두번 모두 다른 사람이 태워주어서 공짜로 탔습니다.아프리카 사람들 가운데는완행열차가 […]
푸른 풀과 물방울
올여름 어느 날,양수리의 세미원에 갔더니잎이 가는 푸른 풀이작은 물방울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더군요.가운데 올려놓은 물방울은그 중에서도 눈에 확연하게 들어올 정도로 컸습니다.식물의 이름은 모르겠고,아마도 […]
풍선과 숨구멍
풍선아, 풍선아, 거기서 뭐하니?왜 천정에 기어 올라가 있니? –숨구멍 찾고 있어.네가 나를 잡고 있을 땐나는 지긋하게 나를 당기는 너의 무게감을 즐기면서 살았지.다른 […]
가을나무와 아파트
아파트가 많이 비싸다고 합니다.강남은 더욱 비싸다고 합니다.하지만 내 시선을 잡아 끈 것은 그 비싼 아파트가 아닙니다.아파트 아래쪽, 길을 따라 늘어선 가을나무가 내 […]
가을의 잠
쉿, 조용히!발끝을 세우고 살금살금 걸어주세요.지금 가을이 막 잠에 들었거든요.사람들은 갑자기 겨울이 들이닥쳤다고 말하지만사실 겨울은 색으로 물들었던 가을이그 색을 지상으로 내리고 잠에 드는 […]
첫눈과 둘째 눈
올해 서울의 첫눈은 좀 일찍 찾아온 느낌입니다.11월 19일 밤에 찾아왔죠.우리 집에서 “엄마, 눈와요”를 외치며우리의 눈길을 바깥으로 몰고나간 것은 딸이었습니다.문을 열어보니 함박눈이 펑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