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무
두 나무는 아주 가까이 살았습니다.가지를 조금만 더 뻗으면 서로 맞잡을 수 있을만한 거리였죠.하지만 그 거리는 평생 좁혀지질 않고 언제나 그대로였습니다.항상 마주보면서도 좁혀지지 […]
감자의 꿈
남양주 봉선사 앞 텃밭,아저씨 한분이 감자를 캐고 있습니다.아이 둘이 그 일을 돕습니다.좀 숨은 막히지만그래도 한해내내 잡초가 들어오는 걸 막아주었던 검은 비닐을 벗겨내고,위쪽의 […]
문과 거리
지하철이 역에 서고 문이 열린다.누군가 지하철을 기다리며 무엇인가를 읽고 있다.문이 열려있으면 저만치 있는데도 그와의 거리감이 지워진다.그랑 나랑 같은 공간에 함께 서 있는 […]
엄마와 딸의 끝말잇기 놀이
지하철의 옆자리,젊은 엄마와 어린 딸이 앉았다.둘이 몇 마디 얘기를 나누는가 싶더니끝말잇기 놀이를 시작한다.아이가 먼저였다.“소화기.”엄마가 머뭇거린다.그러자 아이가 목소리를 낮추더니엄마의 귀에만 들리게 작은 소리로 […]
엄마는 아이를 등에 업고도 눈을 맞춘다
아기 엄마는 아기를 등에 업고 있었다.아이를 등에 업으면 눈을 맞출 수가 없다.눈을 맞추려면 아이를 가슴에 안고 다녀야 한다.가슴에 안으면 눈은 맞출 수 […]
나눔의 집엔 세 할머니가 계시다 –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 10
‘나눔의 집’에 가면 할머니가 계십니다.그 할머니는 바로 우리의 할머니입니다. 이 땅에선 여자로 태어나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할머니가 됩니다. 할머니가 되면 내 할머니와 네 […]
차들 부르르 떨다
밤엔 카메라 셔터를 좀 오래 열어놓고 있으면자동차는 지워지고자동차가 끌고간 불빛의 흔적이 길을 하얗게 메운다.꽁무니 쪽으로 서면 그 불빛의 흔적은 빨강색으로 바뀐다.그 흔적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