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9월 02일2021년 12월 24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비와 버드나무 비가 오면세상 모든 나무가 비에 젖는다.하지만 버드나무는 예외이다.버드나무에게 비오는 날은머리 감는 날이다.올여름은 특히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려머리 한번 원없이 감은 한해였다.그러나 […]
2011년 09월 01일2021년 12월 24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햇볕과 코스모스 길거리를 걷다가길가에 가꾸어 놓은 화단에서 코스모스를 보았다.코스모스 하나가 온통 얼굴을 가리고 있다.왜 얼굴을 가리고 있니?부끄러움을 많이 타나 보구나. -부끄러운게 아니라 햇볕에 얼굴 […]
2011년 08월 31일2021년 12월 24일시의 나라 시인과 잠자리 김주대 시인과 남한산성에 놀러갔다. 성곽을 따라 걷던 시인이 걸음을 멈춘다. 시인의 걸음을 멈춰세운 것은 잠자리였다. 시인이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잠자리의 자리에서 나는 창끝을 […]
2011년 08월 30일2021년 12월 24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비행기 꼬리 비행기 한 대가 날아갔다.길게 꼬리를 남기고.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지만그 무엇도 비행기를 잡을 수 없었다.비행기가 남긴 비행기 소리도비행기가 간 곳을 수소문하며비행기가 남긴 하얀 […]
2011년 08월 29일2021년 12월 24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장미와 잠자리 장미는 언제나처럼 꽃대의 끝에 앉아 있었다.모습은 한창 때를 지나 후줄근했지만꽃잎에 담은 붉은 색은 여전했다. 장미가 비운 꽃대 하나를 찾아내잠자리가 그 끝에 앉았다.날개를 […]
2011년 08월 28일2021년 12월 24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7층의 계단과 8층의 계단 7층을 올라간 계단이열려진 창문 앞에 서더니세상은 온통 푸른 하늘로 넓게 트인시원한 곳이라고 했다.7층의 계단은그 하늘로 마음을 날려보냈다. 8층을 내려간 계단이같은 창문 앞에 […]
2011년 08월 27일2021년 12월 24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이슬 방울, 그리고 풀과 거미줄 난 아침마다 보석으로 온몸을 치장하지.하지만 보석을 하루 종일 고집하지는 않아.아침해가 찾아오면 내미는 빛의 손에주저 없이 나의 보석을 쥐어주지.해는 그것을 하루 종일 갖고 […]
2011년 08월 26일2021년 12월 24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창과 잠자리 창의 끝은 적의로 뭉쳐있다.그것도 너를 찔러 죽이겠다는무시무시한 적의이다.그 창끝에 잠자리가 앉아 있다.앉자마자 창끝의 적의를순식간에 달콤한 휴식으로 무마시킨다.날좋은 오후의 햇볕 속에서잠자리가 세상의 창끝을 […]
2011년 08월 25일2022년 04월 12일딸 얘가 누구야 오래 전 딸아이가 사진 하나를 보더니 이렇게 물었다.“얘가 누구야?”“누구긴 누구야, 바로 너지.”“에이, 설마. 얘, 나 아니야.” 네가 아는 네가 있지만우리는 네가 모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