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선의 노래
추석 다음 날, 그녀와 함께 남한산성에 올랐다.어디서나 쉽게 물봉선을 만날 수 있었다.올해는 정말 비가 많았는지물많은 계곡에서 자주 보던 물봉선을산성 꼭대기의 성곽 밑에서도 […]
어머니와 막내 아들
추석날, 그녀의 친정 나들이는 거의 항상 돈암동이었는데올해는 정릉 골짜기로 바뀌었다.차례를 모시는 큰손주가 그곳으로 이사를 했기 때문이었다.나는 아주 좋았다.삼각산(북한산) 자락이어서 몇 발자국만 떼면등산로 […]
네비 놀려먹기
원래 네비게이션이 없었다.어디를 갈 때네비의 기계음이 지시하는대로 따라가는 것을별로 좋아하질 않았다.그래서 대개는 다음(Daum)의 지도를 이용하여미리 길을 살펴놓은 뒤 길을 나서거나아니면 그냥 무작정 […]
나팔꽃과 푸른 잎
나는 분명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으나푸른 잎들은 모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그러다 가끔 바람이 지날 때마다열광적으로 온몸을 일으켜 갈채를 보내곤 했다.한참 보다보니 푸른 […]
강의 깊이 – 신용목의 시 「왕릉 곁」을 읽다가
시인 신용목은 말했다.무덤에는 “도굴로는 짐작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고.강도 마찬가지이다.강은 포크레인으로 파내선 “짐작할 수 없는 깊이”를 갖고 있다.강을 파내는 것은 무덤의 부장품을 […]
나무와 콘크리트
나무는 숨을 쉰다.죽어서도 숨을 쉰다.나무로 집을 만들면집 전체가 숨을 쉬기 시작한다.숨 하나에 숨 하나 만큼의 시간을 보내면서나무는 낡아가고 집도 낡아간다.나무의 집에 사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