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의 옷
커피 가게에 들러종이컵에 담아준 커피를 들고 나왔다.자동차의 컵 홀더에 내려놓았다가 다시 든다.손끝에 전해지는 온기가 따뜻하다.하지만 한마디 안할 수가 없었다. 아~ 야, 왜 […]
여름과 풀
5월엔 아이들이 노래를 불렀었다.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라고.하지만 5월만 푸르더냐.6월도 푸르고, 7월도 푸르다.풀들은 하늘향해 두 팔을 벌리고5월이 지나도 잘만 자란다.여름 내내 풀들의 세상이다.
비오는 날의 빨래집게
비오는 날,집의 마당에 나갔다가빨래집게에게 잔소리했다. –비오는 날, 어디를 그렇게 쏘다녔니?발뒤꿈치에 물집이 다 잡혔잖니. 빨래집게의 뒤꿈치에서말간 물집이 잡혔다 터졌다 하고 있었다.
술과 안주
술이 있어도 안주가 없으면술로 가던 마음이 머뭇거린다.그러나 좋은 안주는아무 제지 없이 술을 부른다.술은 안주의 벽 앞에서 걸음이 꺾이나안주가 손짓하면 항상 술은 잰걸음으로 […]
햇볕과 골목
한낮의 골목에선살갗을 파고드는 따가운 햇볕이온통 골목을 점령하고 있었다.눈을 부라린 햇살의 위세에 밀려그림자들은 벽 가까이 몸을 붙이곤지면으로 납짝 엎드려 있었다.시간은 오후 두 시였다.결코 […]
오토바이를 탄 연인
오토바이를 탄 연인이 강변북로를 달려간다.오토바이에 싣고 달리면그들의 사랑이 바깥으로 드러나며그러면 그들이 가는 길이 사랑에 물든다.그들이 달리면 길은그들이 물들이는 사랑의 길이 된다.차를 몰고 […]
소풍의 즐거움
아이쿠, 깜짝이야.소풍가는 길이신가 보다.차 뒤에 비좁게 앉아 가는 길도 소풍은 즐겁다.소풍의 즐거움이 뒷문을 밀어내고우리에게 손을 흔든다.물론 우리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뒷문이 열리는 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