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나의 후배 녀석
오래 전에 학교 앞에서후배들과 술을 마셨다.모두가 시인이었다.술을 먹으면 쓸데 없는 객기를 부리게 된다.그녀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했다.나의 실수였다.나를 훤하게 꿰고 있는 후배 […]
그녀와 반말
그녀와 함께 떡집에 갔다.그녀가 인절미 반말하는데 얼마냐고 물었다.5만5천원이라고 했다.답을 들은 그녀가 또 반말하면 어느 정도되냐고 물었다.냉장고에 넣기 힘들 거라는 답이 돌아왔다.얘기를 듣고 […]
나무와 천둥번개
산을 걷다 올려다 보면나무는 가지를 번개처럼 뻗어나가고 있었고푸른 잎은 천둥처럼 세상을 덮어가고 있었다.하지만 나무는 한번도 번쩍거리는 법이 없었고,우르릉쿵쾅 고함을 치지도 않았다.나무는 알고 […]
봄숲과 초록
잎은 숲의 물결이다.숲은 푸른 잎을 채워 물결을 부르고가을엔 그 물결을 모두 비워낸다.겨울은 물이 메마른 계절.물은 메마르면 드러낸 바닥을 내버려둔채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지만한여름 숲을 […]
커피와 콩
사실 커피가 콩이란 걸 몰랐었다.하긴 그럴 수밖에 없다.항상 커피는 가루로 된 것을 접해 왔었기 때문이다.최근에야 알았다.커피가 콩이란 것을.우리가 먹는 가루 커피는 말하자면 […]
담쟁이의 바위 오르기
담쟁이 잎들이 바위를 오른다.다섯이 뭉쳐 앞을 서고힘에 겨웠는지 한 잎은 크게 뒤로 쳐졌다.담쟁이는 한 뼘을 살면그 한 뼘의 삶이 잎들의 길이 된다.아마 […]
사랑의 변천
뒤돌아 보면 사랑은 세 가지로 왔다.처음에 사랑은 존재의 사랑이었다.그냥 옆에만 있어도 좋았던 시절이었다.아침에 일어나 얼굴보며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이 행복이었다.서로 바라보고 있노라면자신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