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사진 그리고 이야기
어느 날 아직 덜익은 포도에게서 들은 이야기
으, 보기만 해도 시어! 아직 덜 익어서 그래.하지만 내가 다 익기 전까지 이렇게 신 것은내가 엄청 똑똑해서 그런 거야.생각을 해봐.내가 익기도 전에 […]
마른 풀과 겨울 바람
-너, 꼴이 이게 뭐니?그 푸르고 싱싱하던 색들은 다 어쨌어? -어느 날, 겨울 바람이 왔는데… 너무 추워보여서겨울 바람한테 주었어, 모두. -이런 착해빠져 가지구.겨울 […]
바위와 여름숲
여름숲엔 초록이 그득이다.여름숲은 초록으로 넘실댄다.바람이 불면 그 초록이 완연한 물결을 그린다.여름숲은 초록의 부력을 가진 바다이다.초록의 부력은 놀랍기 그지없다.여름숲에선 초록의 부력에 몸을 맡기면바위도 […]
택배 상자
항상 집에온 택배 상자는사각의 반듯함을 자랑했다.귀퉁이나 가슴을 열어 물건을 내주면서도그 사각의 반듯함을 잃는 법은 없었다.그러나 오늘 온 택배 상자는 이상한 녀석이었다.내가 애플 […]
바위의 입맞춤
영랑호 호숫가의 바위 둘,입을 내밀어 묵직하게 입맞추고 있었다.자리를 비켜줄까 잠시 멈칫거리다약간의 심술이 발동하여옆으로 더 가까이 자리를 옮겼다.그제서야 겸연쩍은지 둘이 입술을 떼었다.하지만 빨리 […]
울산바위와 안개
우리는 동해 바다로놀러가고 있었고안개는 울산바위로 놀러와하얀 바다를 이루었다.우리는 바닷가에서발목을 바닷물에 적시며 놀았고울산바위는 안개의 바다에몸을 모두 담그고하얗게 그 바다 속으로 잠수하며 놀았다.우리는 푸른 […]
바람과 나무 2
무서운 바람이 지나갔다.원래 바람은 그다지 무섭지가 않았다.바람이 나무 앞에 서면나무는 잎들을 흔들어 바람을 반겼고,왁자지껄 한바탕의 수다가 둘 사이에 놓이곤 했었다.바람은 있는 그대로의 […]
빈가지와 늦은 오후의 햇빛
빈가지처럼 보이지만사진을 찍을 때 내 시선을 가져간 것은사실은 나무에 걸려있는늦은 오후의 하얀 햇빛이었다. 나무가 없었다면햇볕은 파랗게 산화되어하늘 속 저 먼 곳으로아득하게 사라졌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