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와 가리
네가 오리?아님 내가 가리? 오리에게 말을 걸자오리는 그대로 오리였지만여자는 졸지에 가리가 되었다. 오리는 오질 않았고가리도 가질 않았다. 오리는 그 이름으로종종 세상을 뒤죽박죽으로 […]
황톳길과 냇물
물가의 축대 위로사람들에게 등을 내준황톳길이 엎드려 있었다.사람들이 모두그 등을 밟고 길을 걷곤 했다.비가 오자 황톳길은나도 한번 걸어보자며빗물의 손을 잡고 물로 내려오더니몸을 얇게 […]
잎의 두 계절
여름은 가고 있었다.함께 뒹굴면 뒹굴수록푸르름이 더 진하게 더해지던 계절이었다.6월의 염천에도 마음을 들끓게 하던 계절이었다.8월의 초순을 넘기면보내야 하는 계절이기도 했다.그 아쉬움에아직 한낮의 바람끝에 […]
버스 정류장 풍경
영월의 터미널 사거리 버스 정류장에서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이상하게 고향에 가면이런 풍경이 정겨워진다.서울에서도 사람들이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아무리 봐도 하나도 정겹지를 않다.그러고 보면 서울은 […]
나팔꽃 알람
고향에 내려가면영월의 동강변에 숙소를 하나 잡아친구들과 함께 묵곤 한다.잠을 청하는 시간이야 늦지만이튿날 아침이면 이른 시간에 일어나숙소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게 된다.나팔꽃이 보라빛 알람으로 […]
벼의 겸손
벼가 익어간다.벼는 익어가면서겸손해진다고 들었다.그럼 우리는겸손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먹는대로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면벼의 겸손도 우리의 것이 되었을 것이다.하지만 종종 정말 벼가익어가면서 겸손해 지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