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숲과 초록
잎은 숲의 물결이다.숲은 푸른 잎을 채워 물결을 부르고가을엔 그 물결을 모두 비워낸다.겨울은 물이 메마른 계절.물은 메마르면 드러낸 바닥을 내버려둔채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지만한여름 숲을 […]
커피와 콩
사실 커피가 콩이란 걸 몰랐었다.하긴 그럴 수밖에 없다.항상 커피는 가루로 된 것을 접해 왔었기 때문이다.최근에야 알았다.커피가 콩이란 것을.우리가 먹는 가루 커피는 말하자면 […]
담쟁이의 바위 오르기
담쟁이 잎들이 바위를 오른다.다섯이 뭉쳐 앞을 서고힘에 겨웠는지 한 잎은 크게 뒤로 쳐졌다.담쟁이는 한 뼘을 살면그 한 뼘의 삶이 잎들의 길이 된다.아마 […]
사랑의 변천
뒤돌아 보면 사랑은 세 가지로 왔다.처음에 사랑은 존재의 사랑이었다.그냥 옆에만 있어도 좋았던 시절이었다.아침에 일어나 얼굴보며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이 행복이었다.서로 바라보고 있노라면자신을 […]
1자에 대한 잡생각
누가 물었다.1 + 1은?그래서 답했다.죽도록 일만해.그럼 1 – 1은?일안하고 빈둥거려.1 x 1은?남들까지 일시켜.1 ÷ 1은?무슨 일이 얼마나 많은지나누어 해도 일이 똑같애.온통 일이다.매일매일이 […]
왼쪽과 오른쪽
아저씨, 아저씨는 어디로 갈거예요.난 남산 타워의 왼쪽으로 갈거야.왜 하필 왼쪽이세요.그게 내 운명이랄까.그런데 넌 남산 타워의 어느 쪽으로 갈건데?난 오른쪽으로 갈 거예요?넌 왜 […]
그 날의 기억과 개망초
우리는 그 날 만났다.화곡동에서 만난 것은 아침 11시경이었다.동네는 일찍 문을 여는 술집이 없다며 큰 걱정을 했던 우리는그 시간에 문을 열고 우리가 한잔할 […]
바위와 틈
바위는 좀체 마음을 열지 않는다.틈을 주면 자신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바람은 넓은 틈을 바라지 않는다.작은 틈만으로마음 깊숙히 손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