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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1일2020년 08월 26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나무와 비탈

강으로 흘러내리는완만한 산의 경사를 타고나무들이 서 있다.나무들은 경사를 무시하고바로 머리맡의 하늘을 향하여똑바로 자라는 삶을고집하지 않는다.비탈의 나무는 모두경사면에 대하여 몸을 기울이고 서 있다.나무의 […]

2013년 12월 20일2020년 08월 26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눈덮인 겨울강

겨울이 오자 강은얼음막을 한겹 덮고수면밑으로 몸을 숨겼다.더 이상 강을 찾을 수 없게눈은 얼음 위를 하얗게 덮어속을 가렸다.바람이 배를 붙잡고강의 행방을 물었으나배는 알려주지 […]

2013년 12월 19일2020년 08월 26일사람과 사람

시위의 권리

81년에 대학 1학년이었다.그때 딱 두 번의 시위가 있었다.사실 시위라고 말하기도 어려웠다.사회과학관 옥상에서 한 학생이 유인물을 뿌린 것이 그 하나였고,다른 하나는 식당에서 한 […]

2013년 12월 18일2020년 08월 26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눈과 무게

눈이 내렸다.눈이 내리면 아파트의 경비아저씨가 눈을 쓸어 길을 낸다.살짝 내린 탓일까.아저씨는 길을 내는데 그치질 않고아파트 마당의 눈을 모두 쓸어 깨끗이 한쪽으로 몰아놓았다.아마도 […]

2013년 12월 17일2020년 08월 26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배의 요령

바다는 깊다.하지만 배는 바다가 아무리 깊어도그 깊이를 파고들지 않는다.배는 어떤 깊이의 바다도배밑에 아주 얇게 살짝 깔고 간다.그러니까 배는 깊은 바다를 헤쳐길을 가는 […]

2013년 12월 16일2020년 08월 2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눈의 지층과 가을 화석

가을은 졸지에하얀 눈의 지층에 새겨져화석이 되었다.지층의 형성연대를 측정해본 결과채 하루가 지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다.화석의 나이가 지층의 나이보다더 오래된 매우 희귀한 경우였다.대개의 화석은 […]

2013년 12월 15일2020년 08월 26일전람회 혹은 공연 구경

음으로 일어선 바위 – 록 밴드 해리빅버튼의 합주 현장에서

한손은 기타의 줄을 눌러주었고다른 한손은 줄을 튕겨주었다.한손이 기타의 줄을 누를 때줄은 그 손의 섬세한 힘과 손이 자리한 위치를 통하여기타리스트가 원하는 음을 알아들었고손이 […]

2013년 12월 14일2020년 08월 2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콘크리트 담벼락의 꽃

촘촘히도 밀봉된콘크리트 담벼락 아래꽃 하나 있다.얼마나 작은 틈이었으랴.그러나 꽃은그 작은 틈에서경이로울 정도로 많은꽃송이를 가꾸었다.작은 틈마저 못내주겠다며아득바득 거리지좀 마시라.누군가는 그 틈에서 꽃을 가꾼다.많이 […]

2013년 12월 13일2020년 08월 2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열매의 이름

꽃이 떠난 자리엔씨앗이 남는다.하지만 꽃은 떠나면서이름까지 가져가 버린다.그 때문에 씨앗을 보고는이름을 알 수가 없다.꽃의 자리를 기억해 두어야이름을 챙길 수 있다.올해는 하나 챙겼다.원추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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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댓글

  1. 바람의 막대사탕의 KDW2026년 05월 14일

    날아다니는 달콤한 맛의 탄생이죠. ㅋㅋ

  2. 바람의 막대사탕의 문영철2026년 05월 13일

    사탕의 맛의 맛은 밖으로 나가진 않잖아요. ㅎ 작가님 글은 논점과 생각의 비약이 많아요. 그런데 좋아요. 단어를 포장하는 맛은 최고 인거…

  3. 씀바귀와 봄의 목소리의 KDW2026년 05월 09일

    꽃들이 봄이 다정한 목소리로 불러낸 예쁜 얼굴들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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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는 햇볕이 반듯하게 자리를 펼 수 있는 곳이 드문 듯 싶어요.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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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등에게 조명을 부탁해 볼 걸 그랬네요.

  6. 씀바귀와 봄의 목소리의 문영철2026년 05월 08일

    한 번의 겨울, 다가올 봄. 그에 따른 숨결. 이미 꽃은 다 알고 있었다. 누구도 노랑의 꽃을 이야기 하지 않은 것처럼

  7. 구겨서 버린 햇볕의 문영철2026년 05월 08일

    굉장히 글을 오래 보게 하는 문체 인데요. 마음에 담아 놓고 좀더 생각을 해볼겠습니다. 오랫만에 생각을 길게하는 글을 보게되서 즐겁습니다.

  8. 치즈가루를 뒤집어 쓴 나무의 문영철2026년 05월 08일

    흐뭇한 달빛이 추가 됐으면 더 좋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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